대학원 유학 생활/유학 정착생활

어바나-샴페인 정착기 (2): 은행 계좌 만들기, 유학생 송금

해눌 2023. 8. 14. 14:37

새로운 집에 도착하고 나서 첫날 밤을 보낸 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역시 통신사와 인터넷 그리고 은행입니다! 저는 mint mobile esim을 미리 한국에서 개통해왔고, 인터넷은 부동산 업체에서 관리했기 때문에 제가 따로 할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일 먼저 Illini Book Store에서 I-Card를 발급받은 뒤에, 은행에 가서 부족한 영어로(ㅜ...) 계좌를 먼저 텄습니다. 

 

학교 학생증인 I-Card 발급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 이것이 있어야 이 동네 버스를 무료(정확히는 등록금에 교통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로 탈 수 있어서 가장 먼저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없는 경우 기사 아저씨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제가 아직,,, 카드가 없어서,,,) 탈 수 있다지만! 저는 아직 영어로 그렇게 양해를 구할 자신이 없었답니다...

 

어바나, 샴페인 지역에 오시는 분들은 크게 두가지 은행 중에 선택하시는 편입니다. 이쪽 지역에 지점이 많은 PNC 은행이나, 지점은 좀 적지만 대형 은행인 CHASE 은행입니다. 전자는 캠퍼스 내에 ATM도 많지만, 후자는 1개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미국에 오래 남아계신다면 신용 점수의 측면에서 후자가 유리하다고 하니, 이후 미국에서 일을 구하시거나 포닥을 하실 박사 과정의 분들은 후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1. PNC

준비물: 여권, I-20

아무래도 학교안에 지점도, ATM도 많아서 잠시 머무르는 분들은 이 은행을 선택하시는 편입니다. 또, 우리나라 학생증 처럼 I-Card를 PNC debit card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의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PNC 은행은 Illini Book Store의 I-Card 발급해주는 곳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학생증 만드시면서 바로 계좌를 트면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면 도합 30분 안에 두가지 일을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2. CHASE

준비물: 여권, I-20, (거주지 증명)

준비물 중에 거주지 증명(lease contract 등)이 저는 필요 없었지만, 주소는 알아가셔야 합니다

 

저는 CHASE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CHASE 은행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CHASE 은행은 샴페인에 지점에 한개, 어바나에 지점이 한개 해서 총 2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샴페인 지점에 한국인 은행원 분이 계시기 때문에 이쪽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단 지점을 방문하기 전에, 계좌를 개설할 때 주는 혜택(sign-up bonus)를 받기 위해서는 이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appointment를 잡고 이메일로 코드를 받으셔야 합니다. 무려 200$나 주기 때문에 링크가 만료되더라도 "CHASE sign-up bonus" 등 검색해보셔서 혜택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후에 설정할 direct deposit으로 학교에서 월급을 받게 되면 보너스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때 원하는 지점, 날짜, 시간, 점원까지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잡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미리 CHASE 앱을 깔아가신다면 좋습니다. 

 

은행에 가서 설명을 들으신 뒤에 보통 Checking 계좌와 Saving 계좌를 만듭니다. 전자는 그냥 입출금통장이고 후자는 적금입니다. 아직 SSN이 없으시기 때문에 신용카드는 SSN을 발급받고 나서 나중에 다시 신청하러 와야 합니다. 아마 운이 좋으신 분들이면 한국어로 설명을 들으실 것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계좌를 만들고 카드를 발급받아도, 카드는 우편으로 7-10일 가량 소모되기 때문에 받아 보실 수 없습니다. (카드 번호를 모르기에 온라인에서도 등록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폰 쓰시는 분이라면 애플페이에 등록하여 오프라인에서는 사용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벤모에 가입하여 은행계좌를 연동하면 송금이나 결제에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 Venmo 사용법

벤모는 페이팔이 인수한 송금 서비스인데, 수수료가 없어서 미국 사람들은 서로 돈 보낼 때 다 이걸로 쓴답니다. 사족은 제거하고 어떤 개념인가~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벤모 앱은 한국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 없습니다. 계정의 국적/주소을 미국으로 바꾸거나, 미국용 계정을 하나 더 파셔야 합니다.

 

우선, 내 계좌나 통장을 벤모 계정에 연동해 놓습니다. 그러면 은행에서 다른 사람의 벤모 balance로 돈을 바로 보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나에게 돈을 쏴주면 상대방의 통장에서 내 벤모 balance로 돈이 들어옵니다. 내 벤모 balance에서 상대방의 벤모 balance로(부족 금액은 통장에서)도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벤모 balance를 내 통장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1-3일 정도가 소요되고(카카오페이는 바로 되는데...), 바로 옮기고 싶다면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벤모 계정이나 연락처 등만 알면 아래 파란색 동그라미만 누르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처럼 온라인 커머스에서 결제 수단으로 등록하여 쓸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결제해도 한~참있다가 벤모계정에 반영되는 건 좀 답답하더라고요ㅜ. 또, 가끔가다가 "Payment Declined"가 뜰 수 있는데 보통 문제점은 (1) 통장 잔고 부족 (2) 인터넷 연결 불안정입니다. 저는 (2)가 문제였던 적이 있는데 와이파이를 끄니 해결됐습니다. 

 

 

4.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생 송금 (SWIFT VS 핀테크)

송금은 워낙 복잡한데 건당 $5,000 이하는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없이 가능하고, 건당 $5,000 이상의 경우 거래외국환은행을 통해서 송금해야 하며, 매년 연말 갱신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나무위키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방식으로 돈을 보내는 방법은 포스팅이 많은데, 정작 언제 어떤 방식을 활용해야 하는지는 명료한 글이 없어서, 내용을 간추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액 송금의 경우 은행계 해외 간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핀테크 기업의 송금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금액은 송금이 안되지만, 수수료가 저렴하고 빠르게 입금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고려해야 할 것은, 핀테크 기업에서 수수료가 0원이라고 하지만, 환전 수수료를 높게 받는 경우가 있어 기업별 환율을 비교해보아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으로는 와이어바일리, 한패스, 와이즈 등이 있습니다.

 

고액 송금의 경우 거래외국환은행에서 SWIFT 송금을 활용해서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에 큰돈을 보낼수도 있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은행을 거치기 때문에 고정 수수료가 비싸고, 기간이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도착하자마자 해야할 금융업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후에 신용카드 발급은 SSN 발급과 같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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