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유학 생활/대학원 유학 준비

이공계 대학원 유학 A to Z (1): Letter of Recommendation(LoR), 추천서

해눌 2023. 8. 9. 16:05

*유학관련 글은 모두 TOP10 이공계 대학원 박사과정에 초점을 두고 작성하였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석사/박사 유학을 지원할 때에 학교에서 추천서를 요구하는데요. 보통 학교별로 3장을 요구하고 석사나 인턴을 하신분들은 지도교수님에게 회사에서 일하셨던 분은 상사에게 추천서를 받으시는 편입니다. 회사 상사 분도 하나 정도 있으면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교수님 3분에게 강력한 추천서를 받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석사나 학부를 마치고 유학가시는 분들이 추천서를 누구에게 받아야 할지, 어떻게 추천서를 구성하면 좋을지, 언제 어떻게 부탁드리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받은 추천서는 허울 뿐인 보통 형식적인 좋은 말이 가득한 글이었겠지만, 유학에 한해서 추천서는 정말 객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천서는 "권위있는 분이 본인의 성취와 태도를 가장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추천서는 SOP에 내가 적은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이기도 합니다. 강력하고 의미있는 추천서를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꼭 필요합니다.


1. 외국 교수님도 이름을 알고 있는 / 친분이 있는 교수님이 써주서야 한다는 것

- 아무리 잘 쓴 추천서라도 미국 교수님이 읽었을 때 작성자가 누군지 모른다면 큰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 타겟으로 하는 해외 연구실의 faculty와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교수님이어도 좋고, 국제학회에서 논문을 많이 발표하신 저명하신 교수님이어도 좋습니다. 둘 다 만족한다면 제일 좋을 것이구요.

 

2. 본인이 그 지도교수님 밑에서 연구를 하면서 좋은 인상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

- 해당 교수님께 수업을 듣고,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한들 (해당 수업에서 석차가 1등이었다고 한들), 강력한 추천서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 해당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면서 연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더불어 연구자로써 역량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고, 그게 좋은 결과(논문 공저자, 주저자, 포스터 발표 등)로 이어져야 강력한 추천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연구 분야의 경우 인턴활동을 한 내용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연구실의 연구 주제와 딱 떨어지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슷한 연구분야라면 어떻게 잘 엮을 수 있기 때문에 세부분야는 조금 다르더라도 연관성만 잘 설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야가 많이 다르더라도, 연구자로써의 자세나 역량을 평가하는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SOP에 활용하기가 어렵지만, 추천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추천서를 3장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사실 이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보통 학부 3학년 때 연구를 시작하고, 뭔가 연구를 하려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이 필요한데, 졸업전까지 2년간 3군데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 학기 중에는 학점도 챙겨야 하고, 마지막 학기에는 유학준비(SOP 등)에 시간을 쏟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2개 정도 강력한 추천서만 들고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나머지 하나의 추천서는 어떻게 받아야 하나? 보통 학부 지도교수님 (주기적으로 면담하는 분)이나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교수님에게 받습니다. 하지만 학부 지도교수님은 학생의 실력에 대해 평가할 근거가 적고, 수업 교수님은 수업에서 많은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강력한 추천서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또, 이분들께 추천서를 부탁드리면 써주시겠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고, 종종 초안을 요구하시기도 하는 편입니다. 보통 읽는 쪽에서도 개수를 맞추기 위한 추천서라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나쁜 말만 적혀있지 않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회사를 다니신 분이라면 이 추천서를 상사에게 받아 industry 경험을 SOP에 잘 녹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인턴 활동을 한 두분께 추천서를 받고, 나머지 하나는 제 연구분야와 관련된 수업의 교수님께 받았습니다. 인턴은 각각 6개월 정도로 한분은 졸업프로젝트(졸업 논문 작성을 위한 3학점 연구활동), 한분은 연구실 인턴이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인턴을 했을 때는 공저자로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마지막 추천서는 1등을 했던 수업의 교수님 두분 중에 고민했는데, 결국엔 학회 활동도 많이 하시고, 연구분야와도 연관있는 수업의 교수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추천서는 가장 먼저 인턴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언급하고 부탁드려야 합니다. 보통 연구실에서 인턴을 받는 이유는 학생을 해당 랩으로 진학시키기 전에 서로가 서로를 체크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유학 추천서만을 받기 위해 인턴하는 학생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인턴을 진행하기 전에 꼭 유학을 생각하고 있으며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 본인이 해당 연구실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을 부분이 무엇일지 생각해서 간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g. 영어를 잘해서 논문 작성에 도움이 된다던가, 연구에 기여할 만한 실력이 있다던가...) 그저 연구를 경험해보고 연구실에 진학할 생각도 없을 학생은 해당 연구실의 대학원생의 시간을 빼았고 귀찮게 할 뿐이기에 인턴으로 받고싶지도, 추천서를 써주고 싶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교수님들이 본인의 수업에서의 퍼포먼스, 학부성적, 논문/연구 경험을 보고 이 학생이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판단하시는 편 같습니다.

 

그렇게 인턴활동을 잘 마무리 한다면, 유학을 지원하는 해의 8~9월 쯤에 다시한번 말씀 드려야 합니다. 예전에는 써주신다고 하고 이때 안된다고 하시는 교수님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교수님들은 굉장히 바쁘셔서 이 학생이 언제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지 까지는 기억하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너무 늦게 말씀드리면 이미 교수님이 써야할 추천서가 너무 많아진 상황이라 거절하실 수도 있습니다. 또 연구실 인턴이 아닌 경우에도 이때 메일을 돌리면서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께서 빠르면 당일, 늦으면 1주이상 후에 답변을 주시기 때문에 이 경우는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메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서를 써주신다고 답변을 받은 뒤에는, SOP, 성적증명서, CV, 워드파일, 학교/연구실 리스트를 같이 보내드리면 좋습니다. SOP 초안이 완성되었다면 추천서를 작성하실 때 핀트가 달라지지 않게 참고하실 수도 있고 내용적인 면을 봐주실 수도 있기 때문에 첨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CV는 같이 첨부하면 좋은데, 이 학생이 어떤 연구들을 해왔는지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서 저는 교수님께서 참고하실 만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워드 파일을 하나 보냈습니다. 연구능력/의사소통/영어능력/성실성 등 추천서에서 보여지면 좋은 능력들에 대해서 본인이 해당 교수님께 어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교수님 수업을 들었을 때 보여준 좋은 퍼포먼스(시험, 실습, 발표 등)와 인턴 경험(연구하면서 난관에 부딛히고 해결한 경험 등) 등 교수님과 관련된 활동과 연관지어서 개조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추천서 3장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면 일단 유학을 위한 최소 요건은 준비되었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보통 교수님들께서 추천서를 미리 써주지는 않고 마감 기한에 맞게 써주시기 때문에, 마감 한달전 1주전 하루전 등으로 리마인드를 보내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application form은 9월 중에 열리는데 열리자마자 개인정보~추천서 항목까지는 바로 완성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추천서 항목에 교수님들 이메일을 적어야, 해당 메일로 추천서를 쓸 수 있는 링크가 전송되기 때문입니다. (혹은 링크가 생성되어 직접 교수님께 보내드려야 합니다.) 이때 본인이 추천서를 볼 권리를 포기(waive) 해야 하는데, 이는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본인이 볼 수 있는 추천서는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집니다.


메일을 보낼 때는 해당 파일들을 첨부도 하고 모두 구글드라이브 폴더에 넣은 뒤에 폴더를 공유하는 식으로 보냈습니다. 인턴을 했던 교수님과 수업만 들은 교수님 2가지 경우에 대해서 메일 예시를 밑에 들어 놓았으니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일이 길어지게 되면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부분들은 볼드체로 표시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1) 인턴 활동

안녕하세요, *** 교수님.

교수님 랩에서 (인턴 활동)했던 박하늘입니다. 교수님께는 (수업명-있다면)을 수강하였습니다. (수업이나 인턴을 통해 배운내용 + 감사인사)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말씀 드린 것처럼 올해 미국 박사 유학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지원 시기가 다가와서 추천서를 부탁드리고자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SOP는 아직 작성 중인데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제 CV를 첨부하였습니다. 
(교수님 말씀 중에 와닿었던/도움되었던 내용 + 감사인사)
 *** 드림.

 

(2) 수업

안녕하세요, *** 교수님.

저는 (시기)에 교수님께 (수업명) 강의를 들었던 (누구)이라고 합니다. (수업을 통해 배운내용 + 감사인사)
 우선 교수님과의 접점이 크지 않아, 이런 부탁을 드려 염치없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에 미국 박사 유학을 생각하고 있고, 관련해서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고자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연구분야) 분야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고, 저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CV로 첨부하였습니다. 
 제가 교수님 밑에서 연구를 진행하지도, 여러 수업을 수강하지도 않아 무리한 부탁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시기, 수업명) 강좌에서 
(1)... (2) ... (3) ...
긴 메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드림.
 
--->후속메일

안녕하세요 *** 교수님,

(교수님과의 연관성)~한 전기정보공학부 박하늘입니다. (수업에서의 일면식이 전부인데도) 추천서를 받아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추천서와 관련하여, 지원학교 리스트 업이 완료되어 메일드리게 되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총 8개 학교에 지원을 결정하였고, 추천서를 작성하실 때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성적증명서, CV, 및 기타 자료들을 google drive로 공유드립니다. 추천서 개수에 제한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정정하여 다시 회신 드리겠습니다.

 아직 application form은 모두 작성하지 못한 상태라, 변경사항이 발생하는 경우(마감기한, 추천서 링크 추가 등) 메일로 notify드리고 동시에 drive 내용도 update하겠습니다. 혹시 추가적으로 또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추천서를 맡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드림.

Google Drive link: (공유링크)

  School Division Due (KST)
1 MIT EECS 2022. 12. 16 오후 1:59:00
2 Stanford EE 2022. 12. 8 오후 4:59:00
3 ... ... ...

이와 같이 추천서 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는 CV를 만드는 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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